유행성 각결막염

Epidemic keratoconjunctivitis

  • 유행성 각결막염이란?

    유행성 각결막염은 아데노바이러스(Adenovirus) 제8형 또는 제19형이 결막(눈 흰자위 부분과 눈꺼풀 안쪽을 둘러싼 막)과 각막에 염증을 일으키는 전염성 강한 질환입니다.

  • 유행성 각결막염의 원인

    아데노바이러스(Adenovirus) 제8형 또는 제19형 감염이 원인이지만, 최근 분자역학 및 유행 조사 연구에서는 37형과 변형인 64형도 원인 바이러스로 점차 증가하는 경향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여름철 수영장이나 해변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물가를 찾는 시기에 자주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엔 계절과 관계없이 발생합니다. 아데노바이러스는 눈물과 눈곱뿐 아니라 감염자가 만진 물건을 통한 간접 접촉만으로도 쉽게 전파가 될 만큼 감염력이 강력합니다.

  • 유행성 각결막염의 증상

    감염 후 약 1주일간 잠복기를 거치며 갑자기 눈이 충혈되고, 안통과 눈물 흘림 증세를 동반합니다. 눈꺼풀이 붓고, 눈에 무엇이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 타 들어가는 것처럼 화끈거리는 작열감, 가려움증을 느끼며, 빛이 너무 밝게 느껴져 불편하게 여겨지는 심한 눈부심, 시력 감퇴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초기에는 한 쪽 눈에만 발생하지만, 며칠 사이에 반대편 눈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발병 후 5~14일 이내에 각막염이 발생할 수 있는데, 염증이 각막으로 퍼지면 각막상피가 벗겨지며 심한 통증으로 눈을 뜰 수 없을 정도가 됩니다. 보통 각막염과 결막염이 함께 발생하기 때문에 '유행성 각결막염'이라 부릅니다.
    어린이의 경우, 눈에 나타나는 증상에 더하여 열감이 있고 설사가 동반되거나 목이 아픈 증세를 보이기도 합니다. 대부분 귀 앞쪽 림프절이 부어오르며, 때로는 결막에 하얀 위막이 발생하고 떨어지면서 결막 출혈을 일으키는 환자도 있습니다.
    증상이 심해지다가 점차 가라앉기 시작하여, 대개 발병 후 2주 정도면 증상이 소실됩니다.

  • 유행성 각결막염의 치료

    현재까지 아데노바이러스를 완전히 없애는 특효약은 없습니다. 다만 최근 임상 연구에 따르면 포비돈 요오드 점안액이 초기 회복 기간을 줄이고 증상을 완화하는 데 일정한 효과를 보였다는 보고가 있으나, 아직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차적 세균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항생제 안약을 사용하기도 하며, 각막염으로 시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스테로이드 점안제를 단기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장기간 사용하면 안압 상승이나 녹내장 같은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반드시 주치의의 관리가 필요합니다.
    또한 인공눈물, 소염제, 냉찜질은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충분한 휴식과 수면이 회복을 촉진합니다.

  • 유행성 각결막염의 예방

    유행성 각결막염은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감염자의 손이나 물건을 통한 간접 접촉으로도 전염될 수 있으므로, 환자와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감염된 경우에는 공중목욕탕이나 수영장 이용을 자제해야 하며, 손은 반드시 비누로 30초 이상 꼼꼼히 씻거나 알코올 소독을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수건, 베개, 안약, 화장품 등 개인용품은 공유하지 말아야 하며, 스마트폰이나 키보드처럼 자주 손이 닿는 물건도 청결 관리가 필요합니다. 또한 콘택트렌즈는 바이러스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될 수 있어, 증상이 있을 때는 착용을 중단하거나 일회용 렌즈로 대체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글 강남세브란스병원 안과 최영제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