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 

 Migraine 


  •  편두통이란? 

편두통은 특별한 원인이 없는 원발 두통으로, 통증을 느끼는 뇌가 과민해서 나타납니다. 한편 만성두통은 한 달에 15일 이상 나타나는 두통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말합니다. 우리나라의 만성두통 유병률은 1.8%로, 약 90만 명이 만성두통을 앓고 있습니다. 이 중 약 3분의 2가 만성편두통에 해당하고, 나머지는 만성긴장두통입니다. 만성편두통은 만성 통증 상태이므로 두통이 지속되고, 약물치료에도 잘 낫지 않습니다.


  •  편두통의 증상 

- 두통이 발생하기 전(전구 증상): 목이 뻣뻣해짐, 식욕이 감소함, 소변을 자주 봄, 기분이 가라앉음
- 두통이 발생할 때: 체한 증상(메슥거림, 속이 불편함, 구역, 욕지기), 빛공포증, 소리공포증
- 두통이 끝난 후(후구 증상): 자극적인 음식이 당김, 무기력함
- 함께 동반되는 질환들: 불면증(전체 편두통 환자의 약 40%에서 나타남), 섬유근통, 기분장애(두통이 없는 사람보다 2~4배 가량 더 많음), 하지불안증후군, 어지럼증, 과민대장증후군


  •  편두통의 유발 요인 

두통 환자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3배 정도 많은데, 이것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젠에 의해 통증에 과민해지기 때문입니다. 또 고도 비만이 되면 지방조직에 의해 에스트로젠 농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대부분의 고도 비만 환자들은 만성 두통에 시달립니다.
또한 편두통 환자들은 두통이 있을 때 빛에 의해 두통이 더 심해지고 민감해집니다. 이런 현상을 빛공포증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두통이 있을 때뿐만 아니라 두통이 없을 때도 빛에 민감합니다. 이것은 뇌가 시각 자극에 과민해서 나타납니다. 특히 체크무늬, 빗금무늬에 강한 자극을 느낍니다. 더불어 큰 소리, 향수 냄새에 민감한 경우가 많고 이로 인해 두통이 악화되기도 합니다.
편두통은 계절과도 밀접하게 관련됩니다. 너무 춥거나 너무 더우면 두통이 심해집니다. 우리나라는 1월 23일이 두통의 날인데, 실제로 이때 많은 환자들이 두통이 악화됩니다. 아울러 해의 길이가 변하는 기간, 즉 저녁에 훤한 시간이 줄어드는 8월 말, 오후 늦게부터 어두워지는 11월 초에 두통이 심해지며, 흐린 날에도 두통이 유발됩니다.
한편 편두통은 약 50%에서 가족력이 관찰됩니다. 편두통에 관련된 유전자는 특정 위치에 있는 유전자가 아니라 여러 유전자가 관련될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  편두통의 치료 

- 급성기 치료
급성기 치료는 두통이 있을 때 약을 복용하는 것으로, 진통제와 트립탄제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진통제를 일주일에 2일 이상 지속적으로 복용하면 약물과용이 되지만, 그 이하로 복용하면 통증을 줄여 삶의 질을 높일 뿐만 아니라 통증의 만성화를 막아줍니다. 즉 두통을 참는 것이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 예방치료
예방치료는 두통이 일주일에 2일 이상 자주 나타나는 경우나 두통이 너무 심할 때 두통의 발생을 막기 위해 매일 약을 복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편두통 예방 약물들은 뇌의 과민을 줄여주는 약으로, 뇌전증약이나 항우울제, 고혈압약 등을 환자에 따라 선택해 사용합니다.
예방치료를 하면 급성기 약물의 효과가 높아집니다. 약물 복용으로 두통이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면 예방치료가 성공했다고 간주합니다. 예방치료는 4-6개월간 유지하고, 1-2개월에 걸쳐 줄여갑니다. 만약 두통이 다시 악화되면 약물을 증량하거나 유지합니다.
예방치료를 하더라도 두통 환자 중 일부는 약물치료에 효과가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 보톡스치료를 시행합니다. 보톡스는 흔히 근육을 이완시켜 미용에 많이 사용하는데, 통증 억제 효과도 탁월합니다. 만성편두통 환자에서 약물치료 효과가 없는 경우, 머리 31군데에 보톡스를 투여해 두통을 치료합니다. 약이 듣지 않는 만성두통 환자의 약 75%가 보톡스치료에서 효과가 나타납니다.
한편 최근 임상시험을 마친 CGRP항체주사는 통증 물질의 작용을 억제하는 치료법으로, 1개월 또는 3개월에 한 번 주사를 맞습니다. 부작용이 거의 없고 약물 복용의 번거로움이 없어서 두통 치료의 혁명으로 평가받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5-HTf 억제제 등 혁신적인 약물이 계속 개발되고 있으며, 평가와 치료를 위해 의료기구 또한 계속 개발 중이어서 두통 치료도 크게 변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 심리적 안정
두통 치료에서는 심리적 안정을 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편두통 환자는 불안, 우울이 있어 통증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두통 증상이 악화됩니다. 불안과 우울은 약물치료와 신경인지치료로 완화될 수 있습니다. 신경인지치료는 두통에 대한 공포를 완화하고 스스로 이완시키는 방법을 배우는 치료법으로, 장기적으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  두통 벗어나는 생활습관, 이렇게 해보세요 

- 하루 최소 6시간 이상 수면을 취하고, 되도록 밤 11시 이전에 잠자리에 듭니다.
- 일주일에 3일 이상, 하루 40분 이상 중등도의 유산소운동을 합니다. 무산소운동은 두통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합니다.
- 하루 세끼를 규칙적으로 먹고, 과식을 피합니다.
- 두통 일기를 쓰면 보다 객관적으로 두통을 평가하고 두통 치료의 효과를 알 수 있습니다. 평소 꾸준히 두통 일기를 쓰고, 병원 방문 시 가져가도록 합니다.
- 만성 두통에 시달리는 고도 비만 환자들은 체중 조절로 통증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 지나친 커피 복용은 두통을 현저히 악화시키며, 특히 오후 커피는 불면을 악화시킵니다. 커피를 마시지 말거나, 오전에 2잔 이하로 마십니다.
-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눈을 편안하게 할 뿐 아니라 편두통 발작을 절반 정도 줄여줍니다. 선글라스, 귀마개, 모자 등을 착용해 빛, 열, 추위 같은 강한 외부 자극을 피합니다.


  •  심각한 원인 질환이 의심되는 두통의 적신호 7가지 

대부분의 두통은 특별한 원인이 없지만, 약 1%는 뇌출혈, 뇌경색, 동맥박리, 뇌정맥 혈전 등 심각한 질환에 의해 나타납니다. 아래의 경우는 심각한 두통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으로 ‘Red flag’라고 합니다.
- 1분 이내에 심한 두통이 갑자기 시작하는 경우
- 점점 나빠지는 두통
- 치료에도 효과가 없는 두통
- 마비, 감각 저하, 의식장애 등 다른 신경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 50세 이후에 전과 다른 두통이 새롭게 나타나는 경우
- 한쪽만 아픈 두통
- 암 환자나 면역저하자에서 나타나는 두통


<글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주민경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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