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약 먹는 시간을 지켜야 하는 이유
아세트아미노펜은 우리에게 비교적 익숙한 진통제입니다. ‘타이레놀 8시간 이알 서방정Ⓡ 650mg’이라는 약품명에서 보듯, 이 약의 용법은 8시간 간격으로 하루 3번 2알씩 복용입니다. 타이레놀의 반감기(약물 투여 후 혈장 속 약물 농도가 50%로 감소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는 약 4시간이며, 한 번 복용하면 반감기의 5배인 20시간이 지나야 우리 몸에서 거의 소실됩니다.
그런데 약을 복용하고 증상이 나아지지 않았다고 해서 정해진 용법의 2배인 4알을 한꺼번에 먹거나, 8시간 간격을 지키지 않고 서너 시간 만에 반복적으로 먹어서 하루 최대 복용량인 4g을 초과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치료 용량에서 아세트아미노펜은 대부분 무독성 대사 물질로 바뀌고, 일부 독성 물질인 N-아세틸벤조퀴논이민(N-acetyl-p-benzoquinone imine, NAPQI)으로 산화되더라도 몸속에 저장되어 있던 글루타치온과 결합해 해독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꺼번에 많은 양을 복용하면 글루타치온이 해독할 수 있는 양을 초과하므로 결국 간과 신장에 독성이 발생합니다.
과다 복용한 극단적인 사례로 설명했으나, 임상시험에서 독성 없이 약효를 나타낼 수 있는 최적의 용량과 용법을 선정했으므로 이를 준수하는 것이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원하는 치료 효과를 얻는 최선의 선택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따라서 조제된 약과 함께 받은 복약 안내문과 의약품 설명서를 잘 숙지하고 그에 따른 복용 방법을 지켜야 합니다.
<약, 바르게 제대로>, 김재송 지음, 봄이다 프로젝트 펴냄, 39-40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