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급성 백혈병 vs 만성 백혈병
무엇이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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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이란
골수는 우리 몸에서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과 같은 혈액세포를 만드는 장소입니다. 단단한 뼈 안에 존재하며, 조혈모세포라는 엄마 세포가 여러 혈액세포로 분화되는 과정이 이곳에서 일어납니다. 백혈병은 골수에서 비정상적인 백혈병 세포가 증식하는 질환입니다. 정상적인 혈액세포 생성 과정이 억제되면서 빈혈, 감염, 출혈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백혈병 세포는 대부분 후천적 유전자 돌연변이에 의해 발생하며, 골수에서 만들어져 혈액을 따라 순환하면서 림프절, 비장, 간, 중추신경계 등으로 침범할 수 있습니다.
백혈병의 종류
- 급성 백혈병
골수에서 미성숙 세포(모세포 또는 블라스트)가 분화되지 않고 증식하는 상태로, 조기 진단이 불가능하고 발병 후 급격히 진행하기 때문에 치료가 시급합니다. 급성 골수성 백혈병과 급성 림프모구 백혈병이 여기에 속합니다.
- 만성 백혈병
만성 백혈병은 분화가 어느 정도 진행된 성숙한 백혈구가 증식하는 상태로, 진행 속도가 느려 치료가 당장 필요하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만성 골수성 백혈병은 필라델피아 염색체 또는 BCR-ABL1 융합 유전자가 존재하는 것이 특징인 골수증식종양입니다. 반면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은 성숙 B림프구의 종양으로, 일반적으로 BCR-ABL1 융합 유전자를 특징으로 하지 않습니다.
- 기타
이 외에도 골수형성이상증후군 기반 AML, 유전성 소인 관련 백혈병, 치료 관련 백혈병 등 특수한 분류가 있습니다.
백혈병의 원인
대부분의 백혈병은 명확한 단일 원인이 없습니다. 후천적으로 골수의 조혈모세포에서 돌연변이가 축적되면서 암세포로 변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대표적인 유전자 돌연변이로는 FLT3-ITD, NPM1, IDH1/2, TP53 등이 있습니다. 과거 세포독성항암제 치료나 방사선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경우 치료 관련 백혈병의 발생 위험이 있으며, 고선량 방사선 노출 사고, 벤젠이나 농약류 같은 일부 독성 화학물질 노출도 백혈병과 관련이 있습니다. 전체 환자의 약 5–10%는 백혈병 발생 위험이 높은 유전자를 타고나는 경우로, 이 유전자는 유전될 수 있습니다.
백혈병의 증상
- 급성 백혈병
백혈병 세포가 골수의 정상 기능을 방해하면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의 생성이 감소합니다. 빈혈로 인한 피로감, 호흡곤란, 두근거림, 안색 창백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백혈구가 감소하면 면역력 저하로 감염에 취약해지면서 발열이 생길 수 있습니다. 혈소판이 감소하면 지혈이 잘 안 돼서 코피, 잇몸 출혈, 멍이 쉽게 생기고, 심한 경우 위장관 출혈이나 뇌출혈까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만성 백혈병
대부분 증상이 없고 느리게 진행되기 때문에 건강검진을 통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외에도 골수 속 백혈병 세포의 급격한 증가로 인한 압력이 뼈 통증으로 느껴질 수 있으며, 림프절이나 간, 비장이 커져서 만져지기도 합니다.
백혈병의 진단
백혈병 진단은 혈액검사, 골수검사, 염색체 및 분자유전학 검사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이루어집니다. 말초 혈액검사로는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 수를 확인하고 혈구 모양 이상 여부를 평가합니다. 골수검사는 백혈병 진단에 가장 중요한 검사로, 조직검사가 포함됩니다. 보통 골반 뒤쪽에서 부분마취 후 골수액과 조직을 채취하며, 검사 후에는 지혈을 위해 검사 부위를 압박하고 2-4시간 휴식을 취합니다.
분자유전학 검사에서는 혈액 또는 골수 검체를 이용해 염색체 이상과 유전자 돌연변이 등을 확인합니다. 이 결과는 백혈병의 치료 예후를 예측해 위험군을 분류하거나 표적치료제를 선택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이 외에도 백혈병 종류에 따라 림프절과 장기 침범 여부를 평가하기 위한 CT, PET, MRI 검사를 시행하기도 하며, 중추신경계 침범 위험이 큰 경우에는 척수액 검사가 필요합니다.
백혈병의 치료
- 급성 백혈병
급성 백혈병은 환자 나이에 따라 치료 목표를 설정합니다. 보통 70세 이상 고령 환자는 완치를 목표로 치료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저강도의 항암치료로 여명을 최대한 연장하는 것이 치료 목표가 됩니다. 반면 고령 환자를 제외한 급성 백혈병은 완치를 목표로 치료하며, ①관해유도요법 → ②공고요법 → ③조혈모세포이식의 단계를 거칩니다.
관해유도요법은 완전 관해, 즉 혈액이나 골수에서 백혈병 세포를 제거하고 정상 조혈 기능을 회복한 상태를 유도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1차 또는 2차의 고강도 항암치료를 시행하며, 환자의 유전자 돌연변이 상태에 따라 표적치료제 신약을 추가하기도 합니다. 완전 관해가 달성되면 미세 잔존 암을 최소화하기 위한 공고요법을 1-3차까지 진행합니다. 재발 고위험군 환자는 재발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을 받습니다.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은 항암화학요법 및 방사선요법으로 암세포와 환자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제거한 후, 건강한 사람의 조혈모세포를 새로 이식하는 치료법입니다. 이식 전의 처치인 항암화학요법은 통상 용량의 4-6배에 달하는 고용량의 항암제를 투여하므로 강력한 종양 제거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이식받은 건강한 조혈모세포에서 분화된 면역세포가 항암제에 내성을 가진 미세 잔존 암을 제거하는 ‘이식편대종양효과’로 재발률을 낮출 수 있습니다.
- 만성 백혈병
만성 백혈병은 완치를 목표로 하지 않으며, 질병이 급성기 단계로 진행하는 것을 막고 질병을 잘 조절해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만성 골수성 백혈병은 BCR-ABL1 유전자 돌연변이에 대한 표적치료제가 개발되었기 때문에 세포독성항암제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약을 꾸준히 복용하면서 유전자 돌연변이가 거의 검출되지 않는 상태에 도달하는 기능적 완치를 목표로 합니다.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은 증상이 없거나 매우 가벼운 초기라면 바로 치료를 시작하지 않고 질병의 진행 경과를 주기적으로 관찰합니다. 그러다 질병이 진행해 증상이 생기면 치료를 시작합니다. 환자의 상태, 나이, 동반 된 유전자 돌연변이에 따라 경구용 표적치료제나 정맥 주사용 항암제를 사용하며, 젊은 환자는 완치를 목표로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백혈병의 치료 경과
급성 백혈병은 고강도의 항암치료와 동종조혈모세포이식에도 불구하고 5년 생존율이 30-70%에 불과하지만, 만성 백혈병은 정상 기대수명에 근접할 정도로 치료 경과가 좋습니다. 백혈병의 치료 중 사망 원인은 질병의 진행이나 재발도 있지만, 합병증으로 인한 경우도 많기 때문에 합병증 관리가 특히 중요합니다. 가장 빈도가 높은 합병증은 면역 저하로 인한 감염과 혈소판 감소로 인한 출혈입니다.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을 받는 경우, 이식 전 항암요법으로 인한 간부전, 신부전, 감염, 출혈 합병증의 위험이 더욱 높습니다. 이식 후에는 타인의 조혈모세포에서 분화된 T림프구가 이식받은 몸을 공격하는 ‘이식편대숙주반응’이라는 합병증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동종조혈모세포이식 이후에는 감염에 더욱 취약하며, 정상면역기능이 회복되기까지는 6-12개월이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