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개저 내시경수술>

머리를 열지 않는 뇌수술


두개저는 어디일까요?

두개저는 뇌와 코 사이의 경계로 두개골의 바닥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머리를 2층 집으로 비유해보겠습니다. 2층에는 뇌가 있고, 1층에는 눈과 코와 귀가 있습니다. 이때 1층의 천장이자 2층의 바닥이 되는 경계가 바로 두개저입니다. 즉 두개저는 뇌가 놓이는 바닥인 동시에 눈, 코, 귀와 부비동의 천장이 됩니다. 중요한 점은 이 부위가 단순히 뼈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두개저에는 시신경을 비롯한 여러 중요한 뇌신경과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주요 혈관이 지나가며, 뇌를 보호하는 막과 뇌척수액이 맞닿아 있습니다. 그래서 작은 병변이라도 위치에 따라 시력 변화, 두통, 안면 감각 이상, 복시(겹쳐 보임), 호르몬 이상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두개저질환의 종류

  • 뇌하수체 선종

시신경을 눌러 시야 제한과 시력 저하를 일으키거나 호르몬 이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두개인두종

뇌하수체 주변에서 시력과 호르몬 문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척삭종과 수막종

발생 부위에 따라 두통, 복시 등 신경 증상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 비부비동 악성 종양

드물지만 두개저와 맞닿아 있거나 침범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 두개저질환의 증상

두개저질환은 ‘특별한 뇌질환’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일상적인 증상으로 시작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코막힘이나 반복되는 코피처럼 흔한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검사에서 두개저와 관련된 병변이 발견되기도 합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증상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 한쪽에서 맑은 콧물이 지속적으로 흐르는 경우 (뇌척수액이 코로 새는 뇌척수액 비루일 수 있음)

✔ 고개를 숙일 때 콧물이 더 흐르는 경우

✔ 원인 모를 시력 저하나 시야 변화가 있는 경우

✔ 반복되는 두통이 지속되는 경우

✔ 설명되지 않는 호르몬 이상이 나타나는 경우


두개저 내시경수술이란

‘뇌수술’이라고 하면 머리를 여는 수술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두개저 내시경수술은 접근 방식이 다른 치료법입니다. 코는 얼굴 한가운데에 있고, 부비동은 두개저의 바로 아래에 위치합니다. 이러한 구조를 이용해 콧구멍으로 내시경과 미세 기구를 넣어 병변 바로 아래에서 위로 접근하는 수술입니다. 내시경은 병변 앞까지 카메라 렌즈가 들어가므로 확대된 고해상도 영상으로 깊은 부위까지 확인할 수 있으며, 수술 내비게이션과 함께 사용하면 위치를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대부분 머리를 열어 수술하는 개두술이 시행되었습니다. 개두술은 깊은 부위로 들어가기 위해 정상 뇌 조직을 견인해야 하는 경우가 있어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두개저 내시경수술은 뇌를 직접 건드리는 부담을 줄이고 병변에 더 가까운 경로로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또한 통증과 회복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어 비교적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습니다.


두개저질환은 구조가 복잡하기 때문에 여러 분야의 협력이 필요합니다. 코를 통한 접근과 통로 확보에는 이비인후과의 경험이 중요하며, 뇌막과 신경을 다루는 과정에는 신경외과의 전문성이 필요합니다. 또한 병변 제거 후에는 뇌척수액 누출을 막고 감염 위험을 낮추기 위한 재건 과정이 중요합니다. 경우에 따라 성형외과와 안과의 협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두개저 내시경수술이 모든 경우에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종양이 너무 크거나, 위치가 옆으로 많이 벗어나 있거나, 주변 혈관 및 신경과의 관계가 복잡한 경우에는 개두술이 더 안전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술 방법 자체가 아니라 환자에게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을 선택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