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_식이요법, 운동요법, 약물 치료로 재발 막는다!


언제고 또 찾아올지 모르는, 바늘로 마디마디를 찌르는 듯한 극심한 고통이 통풍 환자들에게는 몸서리치게 두려운 대상이다. 통풍 발작을 예방하여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길을 전문의와 함께 찾아보자.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통풍’(痛風)은 요산이 관절이나 연부 조직에 쌓이면서 염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바늘 모양의 요산 결정이 관절이나 연부 조직에 쌓이면, 백혈구 세포가 이를 잡아먹다가 풍선이 바늘에 찔리는 형상으로 터지면서 많은 염증물질을 분비하여 빨갛게 붓고 심한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통풍은 주로 성인 남성에게 많이 발생하지만, 60세 이상의 여성에게도 드물게 생긴다.

요산은 우리 몸을 이루는 핵산(DNA)이 대사되면서 생성되는 물질이다. 우리 몸에서는 하루에도 많은 양의 요산을 생성하고 또 배설한다. 음식으로 섭취되거나 몸에서 생성된 핵산은 요산으로 바뀌어 신장이나 장으로 배설되고, 일정량의 요산은 혈액 내에 남는다. 이때, 요산의 생성이 늘어나거나 신장으로 잘 배설되지 못하면 과다한 요산이 덩어리 형태로 뭉치고, 조직에 침착해서 심한 통증을 유발한다(혈중 요산의 농도가 7mg/dL 이상이면 요산이 높다고 정의한다). 통풍이 한번 생기면 해가 갈수록 통증이 발생하는 횟수는 늘어난다. 처음에는 발가락이나 발목 등에 잘 나타나지만, 나중에는 무릎과 손가락, 심하면 피부 밑에 요산 덩어리가 만져지는 통풍결절(토파이)을 형성하기도 한다.

서구화된 식습관이 만들어낸 ‘귀족 병’

통풍은 고칼로리와 육식 위주의 식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통풍 환자의 수가 매년 13% 정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류마티스내과 외래 환자의 약 10-15%가 통풍 환자로 추정된다. 최근에는 비만 인구가 늘면서 20-30대 환자의 비율이 늘고 있다. 붉은색 육류나 해산물을 많이 섭취하면 통풍 발생률이 30% 이상 높아지며 비만, 과음, 과도한 운동도 요산 생성률을 올릴 수 있다. 


그러나 음식물 섭취에 따른 요산 증가가 원인인 경우는 전체 통풍 환자의 20%에 불과하다. 통풍은 대부분 신장의 배설 작용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서 생긴다. 고혈압, 갑상선 이상, 임신중독증 등이 있어도 요산의 배설은 감소한다. 따라서 배설되는 요산의 양을 소변 검사로 측정해서 신장의 요산 배설 작용을 평가하는 것이 통풍 진단의 시작이다. 통풍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여러 관절에 동시다발적으로 관절염이 발생하고 그 지속 시간도 길어진다. 이로 인해서 관절의 기능을 잃고, 위험한 합병증도 나타나기 시작한다. 통풍의 대표적인 합병증에는 고혈압, 동맥경화증, 고지혈증, 신장 질환, 요로결석이 있다. 그러므로 통풍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치료하면 통풍 관절염의 재발을 방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신적인 합병증도 예방할 수 있다.

과도한 운동이나 급격한 체중 감량은 금물

통풍을 치료하는 목적은 급성 통풍 발작을 빨리 완화시키면서 통풍 관절염의 재발을 막고, 신장과 관절 및 전신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서는 식이요법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술을 자제해야 하며, 운동요법을 기본으로 꾸준한 약물 치료를 해야 한다. 치료 약물은 크게 관절염 치료약과 혈중 요산 농도를 낮추는 약으로 구분될 수 있다. 급성 통풍 발작의 치료제로는 경구복용하는 콜히친이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와 침범당한 관절에 투여하는 스테로이드 주사제가 있다. 혈중 요산의 농도를 낮추는 약에는 두 가지의 기전을 가진 약물이 포함되는데, 요산의 생성을 억제하는 알로퓨리놀과 요산의 신장 배설을 촉진하는 벤즈브로마론이 있다. 약물의 선택은 환자의 전신 상태 및 요산의 신장 배설기능의 평가 후에 이루어져야 하므로 반드시 류마티스내과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통풍 발작을 예방할 수 있는 올바른 생활 지침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적절한 운동을 해야 한다. 과도한 운동은 탈수를 유발하고, 요산의 생성을 촉진하여 오히려 요산 농도를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통풍 환자는 1시간 이상 과도한 운동을 해서는 안 된다.

둘째, 적절한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비만은 통풍의 원인 중 환자가 교정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급격한 체중 감량 역시 요산을 증가시켜서 통풍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한 달에 2-3kg 이하로 감량해야 한다. 셋째,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은 통풍의 사촌이다. 혹시 그와 같은 질환을 앓고 있다면 해당 질환을 잘 조절하는 것이 통풍 발작 빈도를 줄일 수 있는 길이다. 넷째, 반복적인 통풍 발작이 있는 환자는 음식을 조절해서 요산 농도가 올라가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 


하지만 음식에 대한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받는다거나, 다른 질환을 앓고 있어서 통풍 치료에서 제시하는 것과는 다른 음식 조절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적절한 약물로 요산의 농도를 유지할 수 있으니 이에 대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TIP) 통풍환자를 위한 7가지 음식 조절
1  동물의 간, 신장, 내장, 선짓국, 사골국 등은 피해야 한다. 붉은색 육류는 일주일에 3번 이하로 먹는 것이 좋다.
2  등푸른생선은 심혈 관계에 좋은 음식이라 아예 안 먹을 수는 없지만, 일주일에 3번 이상 섭취하지 않도록 한다.
3  핵산을 많이 갖고 있는 콩, 버섯, 시금치 등 야채나 과일은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4  술은 통풍의 적이다. 술은 요산의 생성을 늘리고 배설을 감소시킨다. 맥주→ 양주→ 소주 순으로 좋지 않다. 포도주는 일주일에 2번, 한 번에 2잔 이내로 마실 경우 통풍 발작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포도주도 과음할 경우에는 통풍 발작이 생길 수 있다.
5  물을 하루에 10잔 이상 충분히 마셔야 한다.
6  요구르트 등의 유제품은 통풍에 좋은 음식이다(단, 첨가물이 없어야 한다).
7  비타민 C도 통풍 발작을 줄일 수 있다.


출처 월간 <세브란스병원> 2011년 12월호
세브란스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상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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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그래퍼 정민우 스타일링 문지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