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반증>

피부에 생긴 하얀점,

빨리 치료할수록 효과가 높다!

백반증은 치료가 안 되는 불치병이라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백반증 발생 초기, 즉 멜라닌세포가 면역세포에 의해 완전히 소실되기 전에 치료를 시작하면 치료 효과가 높습니다.



백반증이란

자가면역에 의해 멜라닌세포가 피부에서 소실되는 질환이 백반증입니다. 자가면역이란 면역세포가 본인의 세포를 외부에서 들어온 균으로 잘못 인지해 공격하고 파괴하는 현상입니다. 멜라닌세포는 색소를 만드는 공장 역할을 하는 곳으로, 면역세포의 공격으로 멜라닌세포가 사라진 부위는 색소가 만들어지지 않아 피부가 하얗게 변합니다. 하얀 반점이 몸 여기저기에 나타나지만, 보이는 것을 제외하고는 건강에 이상은 없는 경우가 많으므로 지나치게 스트레스를 받거나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백반증의 증상

백반증은 가려움증이나 통증 등의 증상이 전혀 없고, 홍반 역시 거의 동반되지 않습니다. 이로 인해 환자들의 병원 방문이 지연되면서 치료가 늦어져 완벽한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백반증 발생 초기, 즉 멜라닌세포가 면역세포에 의해 완전히 소실되기 전에 치료를 시작하면 치료 효과가 높습니다. 따라서 백반증 초기 치료의 중요성에 대한 홍보와 교육이 중요합니다.


백반증의 종류

  • 국소형 백반증

일부 부위에만 국한된 형태. 분절형이나 비분절형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 분절형 백반증

마치 띠를 이루듯이 몸의 한쪽 부위에만 나타나는 백반증. 전체 백반증의 10-15%를 차지하며, 발생 부위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습니다. 진행 속도가 빠른 편이고, 1-2년 사이에 진행하다가 멈추는 경우가 많습니다.


  • 비분절형 백반증

가장 흔한 형태로, 전신 백반증이라고도 부릅니다. 어느 부위에서나 발생하기 때문에 병변의 발생을 미리 예측할 수 없고, 재발과 악화를 반복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백반증의 진단

하얗다고 다 백반증인 것은 아니므로 다른 저색소질환과의 감별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병변의 모양과 분포, 위치, 발생 시기, 선행 피부염 여부 등을 문진하고 시진 소견을 종합해 판단합니다. 색소의 감소 정도를 극대화해 살펴보기 위해 우드등 검사를 시행합니다. 이 검사만으로 백반증을 진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백반증 진단과 기타 저색소질환의 감별에 매우 유용합니다. 감별이 어려운 경우 또는 기타 저색소질환의 감별을 위해 조직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조직검사를 할 때는 하얀 부위와 정상 피부를 함께 검사하고, 멜라닌세포를 보다 잘 관찰하기 위해 특수 염색을 진행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백반증의 치료

백반증 치료는 크게 면역에 작용하는 치료법과 죽은 멜라닌세포를 재생시키는 치료법으로 나뉘며, 대개 두 치료법을 동시에 사용합니다. 면역에 작용하는 치료는 면역세포가 멜라닌세포를 공격하는 것을 막아 병의 진행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므로, 병변이 계속 늘어나고 번지는 활동성 백반증에서 꼭 사용해야 하는 중요한 치료법입니다.


  • 활동성 백반증은 몇 가지 임상 소견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① 하얀 점의 경계 부분이 뚜렷하지 않으면서 백반증 병변과 정상 피부색의 중간 수준의 색소를 보이는 삼색백반증

② 큰 병변 주변에 종잇조각을 뿌려놓은 것처럼 조그마한 백반증 병변이 산재하는 형태

③ 저색소 병변 주변에 홍반이 관찰되는 염증성 백반증

④ 마찰이나 손상, 상처를 받은 피부 부위에 백반증 병변이 발생되는 쾨브너 현상 등을 보일 때


  • 면역 관련 치료

대체로 경구 복용하는 호르몬제인 스테로이드제가 널리 이용되고, 그 외 off-label 처방으로 면역억제제(사이클로스포린, 메토트렉세이트 등)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국소치료로는 스테로이드제와 면역조절제를 사용합니다. 면역 관련 치료는 병변의 악화를 막고 활동성 백반증이 안정되도록 도와주지만, 이 치료만으로 하얗게 변한 백반증 병변이 원래 피부색으로 돌아오는 것은 아닙니다. 면역 관련 약제로는 면역세포에 의해 이미 파괴된 멜라닌세포를 재생시키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멜라닌세포 재생을 위한 치료를 함께 시행해야 하얀 피부가 원래 피부색으로 회복될 수 있습니다.


  • 자외선 광선요법

자외선 광선요법은 멜라닌세포의 재생을 도울 뿐 아니라, 멜라닌세포를 공격하는 면역세포를 고사시키는 역할도 합니다. 자외선 광선요법은 1주에 2회 정도, 최소 6-12개월 동안 꾸준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치료를 하더라도 백반증 병변이 100% 개선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대개 얼굴이 가장 효과가 좋고 몸통, 팔다리, 손발의 순으로 치료 효과가 낮아집니다. 또 같은 부위여도 병변의 크기가 크거나 백반증 병변의 털이 하얘진 경우에는 효과가 낮습니다.


백반증이 넓은 부위에 존재하거나 번지는 경우에는 전신 자외선치료기가 우선 사용됩니다. 백반증 병변이 두드러지는 불편감을 최소화하기 위해 엑시머 레이저를 이용해 백반증 병변 부위만 치료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엑시머 레이저는 특정 부위에 강한 자외선을 조사할 수 있어서 멜라닌세포의 빠른 재생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광선이 닿는 범위가 작아, 번지는 백반증을 비롯해 넓은 병변에는 사용하기 어렵습니다.


  • 수술적 치료

약물치료와 자외선 광선요법으로 완벽한 색소 재침착을 이루기 어려운 경우에는 제한적으로 수술적 치료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수술은 세포이식과 조직이식으로 나뉘고, 가장 흔히 사용되는 수술법은 펀치이식과 흡인수포 표피이식이며 치료 효과는 좋은 편입니다. 그러나 수술은 백반증의 완치적 치료법이 아니며, 어디까지나 멜라닌세포가 잘 재생되지 않는 부위에 정상 피부의 펀치조직이나 표피조직을 옮겨 심어 백반증 병변을 빨리 채우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됩니다. 또 수술만으로 만족한 결과를 보이는 사례도 있지만, 추가적인 자외선 광선요법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백반증은 자가면역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므로 수술 후에도 재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활동성 백반증 병변은 수술하더라도 이식한 조직의 멜라닌세포가 면역세포에 의해 다시 파괴되어 이식에 실패하는 경우도 있어서, 수술 시기를 잘 결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대체로 백반증이 안정기에 접어들고 1년이 지난 후에 이식수술을 하도록 권하는 편입니다. 백반증이 1-2년 사이 재발하는 비율은 분절형에서 10% 정도이나, 전신에 나타나는 비분절형은 약 40%로 매우 높은 편입니다. 따라서 수술적 치료는 분절형 백반증에 흔히 사용되며, 비분절형 백반증은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개선된 후에도 재발 방지를 위해 국소 연고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등 유지요법을 권합니다.


효과적인 백반증 관리를 위한 일상생활 수칙

  • 염색약이나 소독약 같은 화학물질, 강한 자외선, 피로 및 정신적 스트레스 등도 병을 악화시키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식사 후 입술 닦는 습관, 코 푸는 습관, 눈을 자주 비비는 습관, 면도, 꽉 끼는 옷 등으로 인한 자극을 줄입니다.
  • 자외선은 백반증 치료에도 사용되므로 반드시 피할 필요는 없습니다. 자외선이 강한 한여름이나 대낮에는 피하는 것이 좋지만, 아침이나 저녁 시간대의 자외선 노출은 큰 문제가 없습니다.
  • 강한 자외선 노출을 막기 위해 선크림을 사용하는 것은 적극 추천하지만, 선크림을 클렌징 제품으로 지울 때 피부에 자극과 마찰이 가해지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합니다.
  • 면역력이 떨어져 백반증이 발생한다고 생각해 홍삼을 비롯한 면역증강제를 복용하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사실 백반증은 면역이 잘못된 쪽으로 항진되어 발생하는 것이므로, 면역증강제는 오히려 백반증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 비타민C, E를 비롯한 항산화제와 엽산 등의 건강보조식품, 항산화물질이 많은 과일과 채소의 섭취가 질환의 악화 예방과 치료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적극 권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