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뼈가 휘었어요 - 비중격 만곡증
‘콧구멍 둘 마련해서 다행이다’라는 속담을 들어보신 경험 있으세요? 콧구멍 하나가 막혀도 다른 쪽으로 숨을 쉴 수 있단 표현으로, 황당하거나 기가 막힐 때 사용하는 표현이라 합니다.
한쪽 콧구멍이 막히면 정말로 다른 쪽 콧구멍으로 숨을 쉴 수 있는 걸까요?
비강을 둘로 나누는 비중격은 콧등을 지지하면서 코안 공기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고 점액을 분비합니다. 외부의 충격 또는 선천적 문제로 비중격이 한쪽으로 휘어져 콧구멍 한쪽이 좁아졌을 때 ‘비중격 만곡증’이라 부르죠.
비중격이 휘면 코가 막히고, 점액 배출이 원활치 않아 콧물이 코 뒤로 넘어가는 현상(후비루)이 나타날 수 있어요. 입으로 숨을 쉬게 되어 두통이 발생하고, 코안 공기의 온도와 습도조절이 힘들어 딱지가 잘 생기며 출혈도 자주 발생하죠. 수면 시 코를 골거나 무호흡 상태가 될 수도 있답니다.
비강 내시경은 코안을 들여다보는 장치입니다. CT를 이용해 살피기도 하지요. 비중격이 휘어진 것은 구조적 문제이기에 수술이 필요합니다. 증상 정도에 따라 약물로 먼저 치료하는 경우도 있어요.
콧물로 인한 불편함은 항히스타민제를 이용하고 잦은 코피는 전기나 약물로 소작합니다. 비중격이 심하게 휜 것을 그대로 오래 두면 만성 부비동염(축농증)이나 비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수술이 필요합니다.
속담과 달리, 한쪽 콧구멍이 막히면 다른 쪽 콧구멍도 기능을 잃을 가능성이 높아 교정이 필요합니다. 비중격 만곡증 수술에는 비중격이 휜 부위와 정도에 따라 간단한 비중격 교정술에서부터 외비 구조를 같이 교정하는 기능적 코성형술까지 다양한 방법들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