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부비동염은 머리뼈 안에 위치한 부비동과 비강의 점막에 염증이 생겨 발생하는 질환으로 흔히 축농증이라고 부른다. 부비동염은 부비동과 비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김창훈 교수
강 점막의 염증을 통칭하는 넓은 의미의 질환이다. 대부분 코감기와 같은 바이러스성 비염 이후에 발생하고, 비염 없이 부비동염만 단독으로 발생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비부비동염이라 부르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다. 


비부비동염은 증상이 나타난 기간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분류한다. 급성 비부비동염은 증상 기간이 12주 이내인 경우로, 약물치료로 후유증 없이 완전히 회복될 수 있다. 만성 비부비동염은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염증이 12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로, 외과적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급성 비부비동염은 세균 감염으로 발생하지만, 만성 비부비동염의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만성 비부비동염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급성 비부비동염의 증상을 알고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흔한 증상으로는 발열, 권태감, 무력감 등의 전신 증상과 함께 코막힘, 누런 콧물, 안면부 통증, 후각장애 등이 있다. 비부비동염은 염증이 침범된 부비동에 따라 통증이 달라지는데, 상악동염에서는 뺨 부위의 통증을, 전두동염에서는 이마 주위의 통증을, 사골동염에서는 눈 주위의 통증을, 접형동염에서는 눈 뒤쪽과 뒤통수 부위에 통증이 나타난다. 콧물은 초기에는 점액성의 맑은 콧물이 나오다가 그 양이 점점 증가하고, 곧 누런 화농성으로 변하면서 때로는 악취를 동반한다. 급성 비부비동염의 증상 가운데 두통이나 통증, 발열 등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없어져서, 누런 화농성 콧물과 코막힘 증상만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비부비동염은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을 듣고 코내시경을 시행해 비강 안쪽에 누런 화농성 분비물이 있는지 확인해 객관적인 진단이 가능하다. 이런 소견이 진단에 중요하지만, 지속적인 비부비동염이 있는 경우에는 방사선 검사와 같은 보조 수단을 진행한다. 정확한 항생제 치료를 위해서는 원인균을 명확하게 확인해야 하므로 세균배양검사가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치료를 위해서는 감염된 세균에 맞춰 항생제를 투여한다. 또 염증성 분비물을 배출시켜서 부비동 내의 환기를 정상화시켜야 한다.


만성 비부비동염의 증상은 다양하고 특징적이지 않다. 급성 비부비동염과는 달리 전신 증상이나 통증을 동반하지는 않고 끈적거리는 점액성이나 누렇고 끈적거리는 점액농성 콧물, 코막힘, 콧물이 코 뒤에서 목으로 넘어가는 증상인 후비루, 후각장애, 기침 등이 나타난다.

 

진단을 위해 코내시경이 꼭 필요하며 물혹(비용) 동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이를 위해 컴퓨터 단층촬영을 진행하기도 한다. 하지만 만성 비부비동염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방사선검사 소견에만 의존해서는 안 되며, 환자의 증상과 내시경 소견, 방사선검사 소견을 종합해 진단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만성 비부비동염의 치료는 크게 약물요법과 수술요법으로 나눌 수 있다. 약물요법에서도 급성 비부비동염과 마찬가지로 항생제 투여가 치료의 기본이 된다. 세균배양검사 등을 시행해 결과에 맞는 항생제 투약을 진행한다. 이외에도 국소 스테로이드제, 생리식염수를 이용한 코 세척 등의 보조적 치료가 이용된다.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효과가 없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1980년대 중반에 이르러 부비동 내시경 수술이 도입되면서 좋은 치료 결과를 보이고 있다. 부비동 내시경수술은 점막을 최대한 보존하는 것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미세 절삭기, 항법장치(navigation system) 등이 개발돼 더욱 안전하고 효과적인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비부비동염의 예방을 위해서는 우리 몸의 염분 농도와 같은 0.9%의 생리식염수로 하루 두 차례 코를 세척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리식염수는 보존제가 들어 있지 않은 것으로 약국에서 구매하거나 또는 정량의 염화나트륨을 약국에서 구매해 정수된 실온의 물에 잘 섞어 사용해야 한다.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김창훈 교수 프로필]

[부비동염과 부비동암의 해결사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김창훈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