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팥은 영양소의 이용 과정에서 생긴 노폐물을 배설하고, 수분이나 전해질, 혈압 등을 조절하며, 조혈작용 및 뼈 건강에 관여합니다. 만성콩팥병은 환자마다 콩팥의 손상 정도와 합병증이 다르기 때문에 개인의 상황에 따라 식사요법도 달라집니다. 오늘은 만성콩팥병 환자가 주의해야 하는 3가지에 대해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 콩팥기능에 따라 적정량만, 단백질

콩팥을 통해 배설해야 하는 노폐물은 단백질에서 기인합니다. 단백질 섭취량이 많아져 체내에 노폐물이 쌓이면 피로, 구토, 구역질, 가려움증, 졸음 등의 요독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콩팥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보통 만성콩팥병의 5단계 중 3단계부터 단백질 섭취를 조절합니다. 


고기는 탁구공 1개 크기, 계란 1개, 두부 1/5모, 생선 작은 1토막의 양으로 매끼 한 가지씩을 섭취하는 것이 적절하며, 투석 중이라면 허용량이 좀 더 많을 수 있습니다. 단백질 섭취를 심하게 제한하면 영양 상태가 나빠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나 임상영양사와의 상담을 통해 단백질 섭취 권장량을 알고 그에 맞춰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영양 상태 유지 위해 충분하게, 에너지

만성콩팥병 환자는 다양한 원인으로 영양 상태가 나빠지기 쉽습니다. 오심, 식욕부진 같은 증상으로 충분한 식사가 어려울 수 있고, 단백질과 나트륨 함량이 높은 장류나 소스 등을 제한하기 때문에 평소 먹던 것보다 싱겁고 맛없게 느껴져 식사량이 줄기도 합니다.


만성콩팥병 환자, 특히 투석 중인 환자의 30-50%가 영양불량이라는 보고도 있습니다. 식사량이 줄었다면 에너지 섭취량을 증가시킬 수 있도록 전이나 튀김, 볶음 등의 조리법을 활용할 수 있고, 빵이나 떡, 과자 등을 소량씩 간식으로 먹거나 영양보충음료를 이용해볼 수 있습니다. 보통 신장질환용 영양보충음료는 투석용과 비투석용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콩팥 기능에 따라 섭취할 수 있는 영양보충음료와 간식의 종류와 양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주의합니다.


  • 지혜롭게 줄이기, 나트륨

혈압과 부종을 조절하기 위해 나트륨을 1일 2-2.3g 이하, 소금으로는 5-6g 이하로 섭취합니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약 3.4g이었는데요. 나트륨을 평소 섭취량의 70% 이하로, 특히 짜게 먹는 편이었다면 평소 섭취량의 절반 이하로 줄여야 합니다.


나트륨 함량이 높은 국이나 찌개는 숭늉이나 보리차로 대체하고, 김치나 젓갈, 장아찌 등 절인 음식과 베이컨, 햄, 소시지 등의 가공육은 피하세요. 간장, 된장, 고추장 등 장류 사용을 줄이고, 설탕과 식초, 고춧가루, 참기름으로 새콤달콤, 고소한 맛을 냅니다. 가공식품의 영양정보를 확인해 나트륨이 가장 적은 식품을 선택하고, 양을 조절합니다.


세브란스병원 영양팀